63빌딩이 여의도에 들어 섰을 때입니다.
이전까지 보지 못한 높이에 화려한 실내까지 참 대단한 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63빌딩 자체를 구경하러 또 가고, 또 가고 하지는 않습니다.
로스엔젤레스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도,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호텔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구경하면 되었지, 여러 번 반복해서 그것들을 구경하러 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곳들은 크고 작은 공사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려고 항상 투자를 하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63빌딩 근처 한강 둔치에 유채꽃밭이 있었습니다.
노란 꽃밭이 너무 화사해서 지나다가 일.부.러. 내려가서 구경을 합니다.
사람들은 그 이후에도 유채꽃이 만발한 그 곳을 여러 번 갑니다.
주말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사진도 찍어 줍니다.
사람들은 그런 유채꽃밭이 있으면 다음 해에도, 그 다음 언젠가도 다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합니다.
유채꽃밭은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내려고 장미꽃으로 변신하지도 않고 파란색으로 바뀌지도 않습니다.
빌딩과 꽃밭의 차이는 그것이 생명이 없느냐,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죽은 것은 화려할 지라도, 장엄할 지라도 생생한 감동이 없고,
살아 있는 것은 소박할 지라도, 단촐할 지라도 숨쉬는 생명의 감동이 있는 것입니다.
교회 홈페이지들을 돌아 봅니다.
인터넷 주소를 쳐서 교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화려한 그래픽 기술을 이용하여 멋지게 보이려고 애를 쓴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홈페이지 멋지네~!”
감탄을 쏟아낼 만한 교회 홈페이지가 가끔 있습니다.
많은 교회 홈페이지들은 그런 외형 꾸미기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교회 홈페이지가 화려하고 멋있게 꾸며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많은 경우 교회 홈페이지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화려함은 생명이 없는 단순한 인테리어일 뿐입니다.
다시 방문했을 때는 그러한 것들이 아무런 감동이 되지 않고,
그것들로 인해 심령이 깨어나고 살아나는 영적 도움을 주지도 못합니다.
유채꽃밭처럼 교회 홈페이지가 살아있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 홈페이지가 살아있으려면 성도들이 많이 사용하면서 그 사용의 흔적들이 여기 저기 보이는 것입니다.
처치IT는 살아 있는 교회 홈페이지를 만들기에 힘쓰고 있습니다.